A K A N  N A T I O N A L  P A R K

여행일자: 2004.8.1, 2009.6.19~20

아칸(阿寒)국립공원은 홋카이도 동부에 위치한 최대국립공원으로, 마슈코(摩周湖), 굿샤로코(屈斜路湖), 아칸코(阿寒湖)의 대표적인 3개의 호수와 광활한 대자연이 펼쳐진 곳입니다. 아바시리(網走)쿠시로(釧路)의 중앙에 위치해 있어 양쪽으로부터 접근이 가능한데 교통편은 남쪽인 쿠시로 쪽이 보다 수월하게 접근 가능합니다.

제가 2004년 여름에 홋카이도를 여행하면서 시레토코(知床)와 쿠시로(釧路) 다음으로 이 지역을 방문하려다가, 당시 스케줄을 잘 알아보지 못해서 마슈코(摩周湖)만 간신히 들렀었죠. 게다가 당시 비가 내려서 안개 때문에 호수가 거의 보이지 않아 무척 아쉬웠었는데 이번 기회에 재도전하게 된 것이죠. 이번에는 3개의 호수를 다 보기 위해 정기관광버스를 이용했습니다. 현재 아칸국립공원을 관광하는 버스로는 유일하게 아칸버스가 있는데, 아바시리와 쿠시로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계절별로 노선과 시간이 변경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스케줄을 파악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아칸버스 사이트 참조)

제 경우는 교통 편의상 아바시리에서 접근하는 방법을 택했는데 비호로다케(美幌峠)와 스나유(砂湯), 이오잔(硫黄山), 마슈코(摩周湖)를 거처 아칸코(阿寒湖)까지 운행하는 노선입니다.(하루에 1회만 운행하므로 시간을 잘 맞춰야 합니다.) 이 코스는 다른 관광버스와 달리 안내원 없이 운전수 혼자 운행하며 원하는 목적지에서 중도하차가 가능하고, 주요 관광지에서는 휴식시간이 주어집니다.

비호로다케의 광활한 풍경(1)

비호로다케의 광활한 풍경(2)

비호로다케의 광활한 풍경(3)

비호로다케의 광활한 풍경(4)

스나유 입구의 굿시

모래를 파며 노는 아이들

스나유의 족욕탕

스나유 근처 풍경(1)

스나유 근처 풍경(2)

연기를 내뿜는 이오잔(1)

연기를 내뿜는 이오잔(2)

샛노랗게 변한 바위

버스는 먼저 아바시리역에서 출발해 메만베츠공항(女満別空港)과 비호로(美幌)역을 거쳐 비오로다케(美幌峠)로 향하는데, 아바시리에서 비호로다케까지는 약 1시간 반 소요됩니다. 비호로다케에서는 아칸국립공원의 3대 호수이자 일본 최대의 칼데라호인 굿샤로코(屈斜路湖)를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거대한 호수와 광활한 자연이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다음 관광지는 굿샤로코 동쪽에 위치한 스나유(砂湯)로 활화산인 이오잔 근처에 있어 모래를 파면 뜨거운 물이 나오는 곳입니다. 입구에는 네시호의 네시처럼 굿샤로코에 산다는 호수 괴물 굿시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근처 아이들이 신나게 모래를 파면서 놀고 있더군요. 그 밖에 호수에서 족욕을 하거나 보트를 탈 수도 있습니다. 스나유 다음 코스는 뜨거운 연기를 내뿜는 이오잔(硫黄山)인데, 주변 일대는 유황 특유의 냄새로 진동하고 있었고 산에서 내뿜는 하얀 연기가 굉장했습니다. 연기 때문에 하얗게 변한 모래와 샛노랗게 물든 바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온천가로 유명한 카와유(川湯)온천을 거쳐 세계 제일의 투명도를 자랑하는 마슈코(摩周湖)로 향했습니다. 5년만의 방문이라 더욱 감회가 새로웠는데, 다행히 자욱한 안개 대신 맑은 호수를 볼 수 있어 감격이었습니다. 아주 맑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호수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는데 대만족! 휴식시간 동안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경치를 넋을 잃고 보았답니다.(다음날 마슈역으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버스를 탔을 때는 날씨가 잔뜩 흐려져 호수가 보이지 않았다는)

맑고 고요한 마슈코(1)

맑고 고요한 마슈코(2)

마슈코 주변의 여우들

JR 카와유온천역

아담한 JR 마슈역

마슈역 근처 들꽃(1)

마슈역 근처 들꽃(2)

마슈역 근처 들꽃(3)

버스는 이제 마지막 목적지인 아칸코(阿寒湖)로 향했습니다. 처음에 버스에 탑승했던 많지 않은 관광객 중(저를 포함 4명이었던가요) 저를 제외하고는 다 마슈역에서 하차하는 바람에 아칸코까지 혼자 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다행히 마슈코에서 한 명이 더 타서 2명이서 출발했습니다. 마슈코에서 다시 1시간 가량 달려 무사히 아칸코 하차! 아칸코는 다른 두 호수와 달리 주변에 숙박지와 상점들이 들어서 있어 마을 같은 느낌을 줍니다. 유람선도 운행중인데 유람선을 타면 호수 안에 있는 작은 섬 츄루이시마에 들러 아칸코를 대표하는 마리모의 견학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마리모는 아칸코에서만 서식하는 희귀 녹조류로 초록색 공 모양을 하고 있죠.(어쨌거나 돈이 궁핍한 저로서는 패스~) 아칸코 주변에 조성된 산책로에는 "봇케"라고 불리는 진흙이 끓는 모습의 지형이 보이는데, 이는 뜨거운 화산가스가 진흙과 함께 분출되는 일종의 진흙화산이라고 합니다.

아칸코를 한 바퀴 둘러보고 호텔에서 체크인을 한 후 지도에 나와있는 전망대로 향했는데요,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이용되는 곳이라고 합니다. 입구에서 1km정도라고 써있어서 도로를 따라 올라가는데 가는 사람이 저 말고는 아무도 없더군요. 간신히 올라가니 스키장과 리프트는 폐쇄되어 휑한 모습만 보였습니다. 리프트 꼭대기까지 올라갈 기운도 없고 멍하니 있는데, 조금 더 올라가 보니 언덕 중턱에 벤치가 있고 거기가 간이전망대인 듯 하더군요. 흐린 날씨라 멋진 전망을 볼 수는 없었지만 간신히 풍경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름철에는 주변에 곰이 나와서 아침저녁으로는 전망대를 통제한다고 해요. 저는 표지판을 무시하고 올라갔다가 결국 관광협회 사람이 전망대에 있는 저를 보고 차를 태워 다시 호수까지 데려다 주셨다는...

사실 이번에 아칸코까지 간 또 다른 목적은 근처의 온네토코(オンネトー湖)까지 가보는 것이었습니다. 온네토코는 원시의 형태를 그대로 간직한 원생림과 맑은 호수로 유명한데, 이노우에 타케히코의 인터뷰를 번역하다가 알게 된 곳입니다. 마침 아칸코 근처라고 해서 꼭 가보고 싶었는데 온네토까지의 버스는 7월부터 운행을 한다고 해서 결국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제가 간 시기는 6월) 과연 다음에 갈 일이 올 것인지...

아칸코의 조용한 풍경(1)

아칸코의 조용한 풍경(2)

아칸코의 조용한 풍경(3)

아칸코의 조용한 풍경(4)

산책로의 봇케(1)

산책로의 봇케(2)

아칸코 상가 풍경

전망대에서 본 아칸코

F O O D
2004년 여름, 처음 마슈역에 갔을 때 버스를 기다리는 사이 점심을 먹으러 들렀던 곳이 "인형의 집"이라는 아담한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인테리어도 예쁘고 음식도 맛있었는데, 마치 드라마 "런치의 여왕"을 연상시키듯 오무라이스 소스의 맛이 환상적이었죠. 가격은 오무라이스 트가 1,150엔, 돌(dole) 카레 트가 1,050엔. 약간 특이한 모양의 카레 맛도 끝내줬습니다.

먹고 나가려는데 갑자기 하늘이 캄캄해지며 소나기가 쏟아졌는데 소나기라기보단 마치 폭풍우 같았습니다.(가게가 정전이 될 정도) 우산도 없이 난감하던 차에 주인아저씨가 20분 정도면 그칠 거라고 기다려 보라고 해서 앉아있었더니 진짜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더군요. 덕분에 마슈코에서는 안개만 보였지만...
H O T E L
아칸코까지의 교통이 수월하지 않은 편이라 두 번째 방문에서 1박을 하기로 했습니다. 위치상 요금이 정말 비싸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저렴한 곳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아칸로얄호텔이란 이름의 아칸코 입구쪽에 있는 료칸 스타일의 호텔인데요, 서비스도 친절하고 무엇보다 방에 화장실이 딸려있어 좋았습니다.(지난번 아마노하시다테에서 고생했던 터라) 체크인 할 때 응접실에서 푸딩도 대접하고 체크아웃할 때는 직접 구운 메론빵을 선물로 받았습니다(덕분에 점심값 아꼈어요) 방도 널찍하고 쾌적한 편입니다.(1박 5,400엔, 식사 제외, 입욕료 15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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