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A K O D A T E

여행일자: 2004.7.29~30

홋카이도 도남에 위치한 하코다테(函館)는 1859년 외국인에게 처음 개항한 이래 혼슈와 홋카이도를 잇는 페리의 항구로 발전한 도시입니다. 요코하마(横浜)나가사키(長崎)처럼 서양의 냄새가 물씬 풍기며, 하코다테야마(函館山)에서 내려다 본 야경으로 유명하죠. 하코다테를 제대로 구경하려면 하루는 잡아야 한다는데, 제가 도착한 시각은 이미 오후 5시. 다음날은 새벽부터 이동해야 하는 관계로 남은 시간 동안 시내관광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코다테의 교통은 주로 전차와 버스인데, 도로 한가운데로 다니는 전차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안내지도에 나온대로 역 근처에서 전차로 3정거장 가서 쥬지가이(十字街)에 내렸는데 얼마 안되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기본운임이 200엔이더군요. 그냥 한 번 타봤다는 데에 의의를 둬야 할 듯 합니다... 호텔로 들어갈 때는 걸어갔는데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하코다테의 날씨는 꽤 더웠습니다. 보통 홋카이도는 여름에도 그다지 덥지 않다고 합니다만, 방문한 2004년도 여름은 도쿄가 40도까지 올라갈 만큼의 무더위 때문인지 홋카이도도 30도를 웃도는 무척 더운 날씨였습니다. 거의 저녁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걸어 다니려니 꽤 힘들더군요.

쥬지가이에서 베이에리어까지는 걸어서 10분정도 걸립니다. 예쁜 집들을 구경하면서 가다 보면 항구가 나오는데, 바다냄새가 그리 나지 않는 그림 같은 곳입니다. 주위엔 커다란 빨간 벽돌로 지어진 창고건물들이 들어서 있는데 개성적인 샵들이 눈에 띄더군요. 이국적인 느낌이 많이 납니다.

항구를 둘러보고 빗탈길로 향했습니다. 시내의 서쪽에는 빗탈길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어디를 통해 가든지 언덕 맨 위에 자리잡은 구 하코다테구 공회당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공회당은 서양식의 고풍스럽게 생긴 건물이라 금방 눈에 띕니다. 바로 근처에 구 영국 영사관과 하리스토스 정교회가 보이는데 그들 건물 역시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죠.

위에서 내려다 본 하코다테역

하코다테 거리 풍경

길 한복판으로 다니는 전차

공회당이 보이는 모토이자카

하코다테 베이에리어

언덕에서 내려다본 베이에리어

언덕 위의 하코다테 공화당

공회당 옆 서양식 건물

언덕 위의 꽃길

카톨릭 성당

하코다테야마의 로프웨이

아름다운 하코다테의 야경

거리과 건물들을 구경하며 남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하코다테야마 정상으로 가는 로프웨이가 보입니다. 하코다테에서 가장 유명한 야경을 보기위해 저녁무렵이면 사람들이 몰려드는데, 밤에는 자가용을 통제해서 로프웨이 또는 관광버스를 이용해서만 정상으로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케이블카의 왕복요금은 1,160엔으로, 비싼만큼 여유롭게 경치를 보며 올라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잠시, 한꺼번에 40명 정도가 이동하다 보니 어수선하더군요. 하지만 스무스하게 순식간에 정상까지 올라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높이 334m의 하코다테야마 정상에 올라가 전망대로 가니 아직 해질 무렵이 조금 이름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야경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려면 미리 자리를 잡아 대기하고 있어야 합니다만, 어떻게든 비집고 들어가 사진은 찍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관광자료에 나와있는 멋진 사진만큼은 아무래도 잘 찍을 수 없더군요. 조금씩 어두워지면서 불이 하나 둘씩 켜지는 풍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저녁 8시가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아 썰렁한 분위기였습니다. 베이에리어의 식당가만 조금 북적거릴 뿐 사람도 거의 찾아볼 수 없더군요. 베이에리어에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가 여행 첫 날의 여정을 풀었습니다. 이로써 간단한 하코다테 관광이 끝났는데요, 아쉬운 점은 별모양의 성곽으로 유명한 고료카쿠 공원에 가지 못한 것인데, 하코다테야마와는 정 반대쪽이어서 시간상 들리지 못했습니다. 벚꽃이 피는 봄에 특히 아름답다고 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가보고 싶네요...
F O O D
하코다테에 맛있는 카레집이 있다고 들어서 가보고 싶었는데 결국 찾지 못해 베이에리어의 하코다테 비어홀이라는 곳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나중에 조사해보니 유명한 카레집은 "코이케(小いけ) 카레"라는 곳인데 석탄불로 카레를 만든다고 합니다. 그밖에 하코다테는 오징어 소면과 해산물도 유명하다고 하네요.)

비어홀에서는 버섯스파게티와 게 그라탕(둘다 천엔 이내)을 먹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맥주로 아주 유명한 곳이더군요. 어쩐지 맥주를 안시키자 종업원이 좀 의아해 하더라고요. 저는 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혹시나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해 비어홀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하겠습니다.

하코다테 비어홀은 빨간벽돌로 유명한 카나모리 창고에 있는 비어홀로 메이지 40년대에 세워진 곡물창고를 개방하며 만든 곳입니다. 메이지시대의 레시피로 재현한 강한 맛의 필스너(체코산) 타입의 "하코다테 개척사 맥주"와 부드러운 아일랜드 타입의 "붉은벽돌 맥주" 2종류의 오리지널 맥주를 음미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모금만 마셔볼 걸 그랬나요...
H O T E L
JR 하코다테역에서 1분 거리에 있는 하버뷰 호텔을 미리 예약했습니다. 사실 바다 바로 옆에 있는 꽤 고급 호텔이라 가격은 좀 비싼 편인데 특별플랜이 있어 더블룸으로 2명이 9,600엔에 묵을 수 있었습니다. 방은 물론 깨끗하고 설비도 최신식으로 잘 되어 쾌적하게 묵을 수 있었습니다. 하코다테 역 주변에서는 거의 가장 좋은 호텔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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